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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스리뷰/바둑왕리뷰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난 대전 유랑기~


이 유랑은 사실 대전에 사는 친구를 만나 술 마실 요량으로 간 것이었습니다.

1박 2일을 예정하고 월요일 저녁에 3시 20분 차를 타고 동서울발 대전청사행 버스를 탔습니다.^^
맨 뒷자리에 앉아서 멀미도 아닌 것이 몽롱한 상태로 대전까지 갔습니다.


차가운 겨울 풍경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 저를 오히려 따뜻하게 만들어주더라구요.

다만.....기사님께서 중앙분리대와 키스할 정도로 엄청 무섭게 운전하시더라구요.
바로 안전벨트를 멜 수 밖에 없었습니다.ㅠ.ㅠ
(생각해보니 일부러 저의 안전을 위해서 그렇게 운전해주신게 아닐까 싶네요.)

6시 경에 도착해서 7시 넘어 도착한다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주변의 둔산동 이마트로 향했습니다.
저는 마트를 무지무지 좋아합니다.

우선 친구집에 가니 집들이 선물로 작은 크리스마트 트리와 1.5리터짜리 와인을 구매했습니다.
그냥 나오려니......영 찝찝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들어갔습니다.

특가상품 매대로 자연스럽게 발길을 돌렸죠...

그때였습니다.
화장품매장누나 : 여기봐바요...이거 2000원도 안해요~~
바둑왕 : 헐....니베아포맨 리바이탈라이징젤이 1980원이라구요!!
화장품매장누나 : 여기봐바요...이거 2000원도 안해요~~

우선 집어들었죠...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쉐이빙젤도 집어들었습니다.
이건 3000원....




그리고 옆을 둘러보니

 

요걸 2980원에 파는게 아닙니까.....
바로 구매해버렸죠.......

구매 다하고 마트나와서 생각해보니 

저는...........
비오템을 쓰는데..............
저는.........
비비탄총이 필요없는데............

그러곤 친구와 술을 섭취하러 갔습니다.^^
칼삼겹과 소주~~맥주집가서 맥주~~~집에와서 맥주~~~
새벽 5시까지 마시다보니 다음날 거제도 가자고 한 약속을 깰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12시경에 일어나 콩나물국밥으로 해장하고 대둔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캬~~~~~호남의 금강산이라고 하던데 정상부근은 정말 금강산같네요^^
아주 멋지더라구요.

어제의 숙취로 인해서 쿨하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기고 했습니다.
성인 왕복 8,500원이었습니다.
경치가 절경이더라구요..

조금 헥헥거리며 올라가니 구름다리를 만났습니다.




살살....출렁거리는게 건너는데 정말 가심이 쫄깃쫄깃해지더라구요.

백미는 모름지기 삼선계단.....이었습니다.
오르는 내내 손에서 힘이 빠지거나 중심이 뒤로 넘어가면 나는 데굴데굴 덱데구르~~~~~~집까지 굴러갈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보니 계단없이 그냥 일자인 것 같이 보이지만 경사가 급해서 하나로 이어져
보이는 것입니다.ㅠ.ㅠ



캬~~~~멋지다!!!!


이러고.....바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중간에 휴게소라고 써있고 보기에는 구멍가게가 있었는데 박새같이 보이는 산새들이 전기줄에 조르륵 앉아 있더라구요.

먹이를 들고 있는것처럼 엄지와 검지를 꼬물거려주면서
'얘들아~~일루와봐~~~먹을꺼 있다~~~~'라고 유혹을 했습니다.

그러자 친구....
'웃기고 있네....쟤들이 그런다고 오겠...........................'

한 마리씩 저의 손끝에 날아와 앉는게 아닙니까!!!!!
와~~~~~~~~~~~~~~기분이 정말 좋더라구요.뭐랄까 나는 자연과 소통하고 있다는 묘한 동질감 같은 그런 것이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먹을 것을 많이 주니 그러겠죠....^^)

친구가 갑자기........멍해지는 눈빛으로 엄지와 검지를 꼬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이 아주 좋아진 상태로 다시 친구집으로 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겨울이님께서 추천해주신 식장산의 야경을 보러 갔습니다.

정말로!!!!!!!!!!!!!!!!!!!!!
절경이었습니다.



특히 날씨가 맑아서 더욱 선명하고 멋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남자끼리 온 팀은..........우리 둘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친구는 다음날 출근이라 술은 안 마시고....저 혼자 미친X마냥 와인 한 병을 다 마셔버렸습니다.

이로써 짧은 대전 유랑은 끝났습니다.

대전이란 곳은 참으로 깨끗하고 마음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버린 대전 유랑이었지만
여행이란 새로운 것은 얻게 되는 최고의 행위인 것 같습니다.^^